본문 바로가기
유아교육/육아정보

선택적 함구증/원인 및 해결방안(우리 아이 지원 방법)

by 리슬리_ 2020. 10. 13.

몇달 전 육아법을 코칭해주는 '금쪽같은 내 새끼' TV프로그램에 '선택적 함구증'을 앓고 있는 아이의 사연이 소개되었죠~ 금쪽같은 내 새끼에 출연하는 정형돈은 불안장애의 일종인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입장에서 금쪽이의 사연에 공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현재 현직 어린이집 교사로 유아들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매주 월요일에는 '주말 지낸 이야기'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며 발표력과 경청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유독 내성적인 성향의 여자아이가 발표를 하기 위해 앞으로 나와 입을 꾹 다문채 침묵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유아들은 "00이 말을 못하나봐.","그냥 너가 뭐했는지 말을 해!","빨리 말해~"등 해당유아에게 수근거리고, 해당유아는 친구들의 반응에 더욱 입을 떼지 못하며 고개를 움푹 숙였어요. 아이가 자신의 자리에 돌아가 앉은 후에도 옆자리의 친구들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왜 말을 안해?"하고 관심을 보였고, 아이는 이야기나누기 시간 내내 입을 열지 않았답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 '선택적 함구증 '을 인상깊게 본 후 이런 일을 경험하니 해당 유아의 입장이 너무나 공감이 되었어요. 그저 할 말이 떠오르지 않을수도, 기분이 좋지 않을수도 있는 상황에서 친구들이 '왜 말을 하지 못하냐'고 다그치니 더욱 자신감이 떨어지고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었죠. 

 

위와같은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선택적 함구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얼마나 마음이 불안할지 공감이 되어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선택적 함구증'의 원인, 해결방안 등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선택적 함구증이란

선택적 함구증이란 특정한 장소나 사회적 상황에서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를 의미합니다.

 

 

 

발음기관 및 발성에 문제가 없음에도 특정한 사람이나 상황에서 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부모와 같이 익숙하고 친근한 대상과 집이라는 편안한 공간에서는 수다쟁이 보통 아이들과 같지만, 특정 상황에서 선택적으로 침묵합니다. 정상적인 언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말을 대신하여 몸짓, 머리 끄덕임 등 비언어적 수단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선택적 함구증 진단

선택적 함구증 행동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이에 따라 교육적 성취 및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을 저해한다고 판단할 때 선택적 함구증으로 진단합니다.

 

 

선택적 함구증 원인

선택적 함구증의 원인으로는 부모의 과보호, 차분함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통제적인 양육태도가 영향을 미칩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 및 조부모가 과거 언어발달장애를 경험한 경우 유전적 요인에 의해 증상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또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입학), 사고 등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발병하게 되는 심리적 요인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편입니다. 선택적 함구증은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심리적 원인에 의한 발현이 가장 흔하므로 심리적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특히 선택적 함구증을 지닌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걱정과 불안은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되어 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듭니다. 물론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가 왜 이럴까, 언제 괜찮아질까, 학교 생활은 잘 할 수 있을까"등 수많은 걱정과 불안한 감정이 드시는 것은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그렇지만 부모의 불안한 감정을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바로 아이이므로 부모가 먼저 편안한 마음을 갖고 따뜻하게 격려하며 지켜봐주는 것이 좋습니다.

 

 

선택적 함구증 치료 및 해결방안

선택적 함구증이 지속되면 사회생활 속에서 대화를 주고 받는데 어려움을 느끼므로 학습부진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 부정적인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며 사회성 부족 및 학교 생활 부적응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적절한 시기에 조기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택적 함구증'은 아동 정신건강 분야에서도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따라서 꾸준한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선택적 함구증 치료

선택적 함구증은 행동치료, 놀이치료, 가족치료 등 통합적인 병행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요즘은 약물치료의 효과도 우수하다고 하니 조기 치료적 개입이 도움이 됩니다.

 

말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기

선택적 함구증을 지닌 아이에게 왜 말을 하지 않느냐고 다그치는 것은 악영향을 미칩니다. 일상생활에서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것들을 소재로 삼아 지속적으로 말을 걸고 즐겁게 대화하는 경험을 만들어 주도록 합니다. 스스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아이가 말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고 아이가 손을 흔드는 등 사소한 비언어적 의사표현에도 주목하며 격려해주세요. 작은 성취과정이 쌓여가며 비로소 자신감을 가지고 말을 꺼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래와 친해지는 경험하기

연구에 따르면 선택적 함구증이 일어나는 장소 중 학교(유치원/어린이집 포함 교육기관)가 90%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선택적 함구증을 지닌 아이들에게 학교란 불안한 공간이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말을 하지 않는다. → 친구들이 왜 말을 하지 않느냐고 관심을 쏟는다. → 말을 하기 어렵다. → 친구들은 나를 말 못하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 말을 할 수 없다. 

 

아이의 입장에서 기관생활을 떠올려본다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며 점점 입을 닫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면 보다 교사의 세심한 지원이 가능하므로, 교사와 아이의 증상에 대한 상담을 나누며 협조적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마트에서 만난 친구에게 손인사하기, 놀이터놀이 등 또래와 자연스럽게 소통(비언어적 표현 포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세요.

 

 

부모가 대신 말하기 않기

부모와 강한 정신적 유대감을 지닌 아이의 경우 부모와 떨어진 상황에서 선택적 함구증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대게 선택적 함구증을 앓는 아이 부모의 경우, 외출 등 타인이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면 "우리 아이가 원래 말이 없어요","낯을 많이 가리고 수줍은 성격이에요."등 상황을 모면하려는 반응을 보이곤 하는데요. 이와같은 표현은 옆에 있는 아이로 하여금 더욱 자신감을 부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거 먹을래?","이거 줄까?"등 말하지 않는 아이를 대신하여 부모가 아이의 모든 의사표현을 대신해주게되면 아이입장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아쉬움이 없는 상황이 반복되므로 증상이 고착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세요.

 

 

긍정적 치료 및 부모의 정서적 지원에 따라 선택적 함구증의 예후은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습니다. 분명 훗날 지나간 과거의 경험으로 떠올리는 날이 올 것입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