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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행복하자/영상기록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여운 남는 넷플릭스 정주행 드라마 추천

by 리슬리_ 2020. 10. 11.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9월은 넷플릭스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정주행 하는 재미에 빠져 살았어요~ 한 회씩 진행될 때마다 어찌나 아련하던지... 드라마를 다 본 후에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은 작품이었어요!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하고자 영상기록을 남겨봅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SBS에서 2016년도에 방영된 드라마인데 당시에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 밀려 시청률이 저조한 편이었어요. 오히려 방영이 끝난 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지금은 인생드라마로 많이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 2016년 방영 초기에는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 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어요.ㅠㅠ 저도 당시 1~2화 정도 보다가 하차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최근에 지인을 비롯하여 워낙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인생드라마라는 평이 자자해서 뒤늦게 정주행 대열에 합류했는데 늦게마다 빛을 볼 수 밖에 없는 작품인 것 같아요!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줄거리

 21세기 여인 고하진이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날 사고로 인해 고려 소녀 '해수'의 몸에 들어가게 됩니다. 당시 고려는 태조의 과도한 혼인 정책에 의해 많은 황자가 있었고, 아직 청춘인 8명의 황자와 해수간의 인연과 사랑, 우정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달의 연인'이라는 제목은 개개일식으로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만나게 된 인연을, '보보경심'은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다'라는 의미를 뜻한다고 해요. ''는 고려의 '려'를 의미하죠.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라는 제목이 조금 장황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드라마의 느낌을 잘 함축한 것 같습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역대급 캐스팅




메인 주연인 이준기아이유를 비롯해서 당시 조연이었던 배우들 역시 현재는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습니다. 다시는 합을 이룰 수 없는 넘사벽 캐스팅이네요! 감격감격~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2에 대한 기대도 현재까지 많은 편인데, 사실상 당시 배우들이 모두모여 작품을 다시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준기 역시 라이브방송을 통해 달의 연인 시즌2에 대한 긍정적이 입장을 언급한 적이 있죠. 기회만 된다면 정말정말 기다려집니다. :)



참 어제 부모님이 보시는 주말 드라마 '오! 삼광빌라'에 달의 연인 채령이 역할의 '진기주'가 여주인공으로 나오더라구요~ 최근에 달의 연인을 본 지라 '채령이'에 대한 인식이 강했는데 어느덧 주연 배우로 성장했네요. 달의 연인의 김규태 감독은 방영 당시 모든 배우가 한류스타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터뷰를 했었는데 정말 '달의 연인'을 거친 배우들 모두 눈부신 성장을 이룬 것 같습니다. 달연 최고~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리뷰(스포 포함)



왕소는 태조 왕건의 넷째 아들이자 고려 제 4대 황제인 광종이 되는 인물입니다. 왕소는 어린 시절 어머니인 '황후 유씨'의 인질극에 희생되어 얼굴에 흉이 지게 됩니다. 황후는 자신의 실수를 멀리하기 위해 어린 왕소를 볼모(양자)로 보내죠. 볼모로 사랑받고 자랐을 턱이 만무한 소는 상처를 지닌 인물로 성장합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등장인물 중에는 짠하지 않은 인물이 없는 것 같아요...ㅠㅠ 고려는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나라였기에 얼굴에 흉이 있는 자는 제대로 된 사람 대접을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왕소도 가면 뒤에 얼굴과 자신감까지 숨긴채로 살아가게 되죠. 이러한 소에게 어느날 다가온 해수. 소는 현대적 마인드로 자신을 편견 없이, 솔직하게 대하는 해수에게 점차 마음을 품게 됩니다.




반면 해수는 현대에서 낯선 고려에 똑~ 떨어지게 되면서 마음을 의지하게 된 8황자 '왕 욱'을 연모하게 됩니다. 욱은 해수의 친척언니의 남편인데요...ㅎ 해씨 부인이 워낙 친절하고 인자한 성품을 가진 인물이라 이래도 되나 싶으면서도 초반에 욱이 너~무 매력적으로 그려져요. 8황자 중 욱이 가장 멋있었는데... 회차가 진행되며 욱의 비겁함에 고개가 절레절레.




이때까지만 해도 모두 행복했는데 말이죠...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드라마 초반부와 후반부의 분위기가 정말 달라요. 초반에는 명랑하고 밝은 분위기로 흘러가다가 점차 분위기가 무거워지는데 배우들의 연기가 극의 흐름을 잘 잡아준 것 같아요! 



아이유가 불러준 노래(자작곡) - 친구야 친구

아프게 할퀴고 가는 날이선 바람 속에도 한 줌 볕이 좋아서 웃나

바쁘게 스치고 가는 무정한 사람 속에도 한 줌 벗이 좋아서 웃나

외로움 없는 곳을 찾게 되면 나와 그곳으로 함께 가다오

친구 친구야 너다워 고마워


아무말 없는 하늘이 어제와 달라 보여도

누구를 탓할 수가 있나

어쩌면 세상 모두가 무서운 꿈을 꾸는데

나 혼자만 울 수가 있나

돌아가고픈 곳이 있었지만 이제 내 발자국 마저 낯선데

친구 친구야 너다워 고마워


10황자 은이의 생일파티 이후로 이렇게 황자들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볼 수 없없네요.ㅠㅠ 드라마 초반만해도 욱이의 집 등에서 자주 모여 담소를 나누고 어울려 놀곤 했는데 지나고보니 그 모습이 참 보기 좋고 그립습니다. (이래서 완주행 후에 다시 정주행을 하는 감회가 새롭다고 해요.)




현대에서 화장품 관련 일을 하던 해수는 고려에서도 세욕제, 화장품 등을 만들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고려판 '컨실러'를 만들어 왕소 얼굴의 흉을 가려준 것을 계기로 왕소의 운명은 바뀌게 됩니다. 얼굴의 흉과 함께 그동안 움츠러 있었던 자신감을 회복하고,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들어내며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이후 고려의 3대 황제가 된 정종 '왕 요'가 미친 후 해수가 왕소 얼굴의 흉을 가렸기 때문에 상황이 이리 된 것 이라고 원망하기도 하죠. 왕만 되면 다들 미치는 것 같아요...)




대화 없이도 상황의 흐름과 인물간의 감정선을 잘 연출했다고 호평이 자자한 명장면입니다. 자신의 누명을 대신 하여 죽음을 앞둔 오상궁을 위해 석고대죄를 하는 해수. 욱은 해수의 곁까지 왔다가 이내 발걸음을 돌려 뒤돌아 걷습니다. 욱은 포기하지 못할 것이 너무 많기에 해수를 놓아버립니다. 그런 욱을 바라보는 해수의 절망




욱이 지켜주지 못한 자리를 소가 지켜줍니다. 중국의 원작 드라마 '보보경심'을 리메이크한 장면인데 너무 멋있었어요...! 해수는 점차 몸을 일으켜 소의 옷자락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그간의 삼각구도는 온전히 정리가 되었네요.



결국 오상궁은 누명을 쓴채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오상궁은 죽기 전 해수와의 마지막 대화를 통해 '매순간마다 한걸음걸음마다 살얼음판 걷듯 두려워 해야해'라는 말을 건넵니다. 오상궁의 진심어린 조언이자 드라마의 제목 '보보경심'의 뜻을 의미합니다.




후반부에 다다르며 점점 전개가 휘몰아치는데요... 10황자 은과 부인인 순덕 모두 정종의 계략으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슬프지 않은 사건들이 없네요. 


10황자 은은 공부와 무예 양쪽 모두 전혀 관심이 없는 그저 놀기 좋아하는 순순하고 자유로운 인물입니다. '나를 그리 대한 여자는 너가 처음이다!'라는 유치한 대사와 함께 해수에 대한 마음을 품기도 하는데요~ 이후 혼인하게 된 '박순덕'과 티격태격 귀여운 모습을 보이다가 점차 순덕이에 대한 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을 때, 둘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한평생 철없이 살던 은이 부인을 지키겠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생을 마감해 더욱 안타깝고 여운이 길게 남는 것 같아요...




해수가 알고있던 역사는 바뀌지 않았고 바꿀 수 없었습니다. 어느새 왕 소는 황위에 올라 '광종'이 되었어요. 왕이 되어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더이상 잃지 않고 지키고자 했던 광종. 행복한 나날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해수의 옛 몸종이자 친구였던 '채령'의 죽음을 계기로 해수는 광종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채령은 9황자 '왕 원'을 연모하여 원의 조력자가 되어 그간 다양한 스파이 행각을 지속했었어요. 해수와 소 사이를 방해하고, 은이의 도치처를 발각하고, 무의 목욕물에 수은을 풀어 죽음에 가담했죠... 


채령의 행동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의 무게가 크기에 법도에 따라 사형되었고, 해수는 채령이 죽기 전 피로 남긴 편지를 보며 채령을 용서합니다. 그저 그 아이는 누군가를 사랑했을 뿐이라며. 채령이에게는 그토록 관대한 마음을 품으며 소에게는 매우 매몰차게 행동해서 일관성이 부족하다며 비판을 받기도 했지요.




역시 짠내가 가득한 13황자 백아... 신분을 감춘 채 만나게 된 백제의 딸 '우희'와 사랑하게 되지만 역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망국 백제의 마지막 공주인 '우희'는 성난 백제인을 진압하러 간 백아와 백제인 모두를 지키기 위해 운명의 선택을 합니다. '삼한통일'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몸을 던지며 '고려,신라,백제는 하나다'를 알리고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백아는 이 일을 계기로 소의 곁을 떠났다가 후에 다시 돌아옵니다.




반면 소역시 해수가 이전에 혼인을 약조했던 자가 8황자 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해수를 다시 보지 않겠다고 서로가 서로를 차갑게 대한채로 이별합니다. (황실을 떠나고자 하는 해수를 위한 욱의 결단이었습니다.)


떠나고 싶어하는 해수는 14황자 '왕 정'과의 혼인을 통해 황실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정은 오래전 해수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일을 계기로 해수를 은애하게 되었고 해수가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아도 오래도록 변치않는 마음을 지닌 인물입니다. (사실 제일 멋진 인물...)



해수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소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품고 있다는 것을 가장 잘 알지만 아픈 해수의 곁을 묵묵히 지켜줍니다. 해수는 결국 소와의 아기를 출산한 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훗날 우연히 정의 아이를 보게된 광종. 해수와 닮은 아이의 행동을 보며 자신의 아이임을 알게 됩니다. 아이를 두고 가라고 정이에게 말하지만 정은 해수가 아이는 궁에서 살기 원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광종은 정의 귀향형을 풀어줍니다.




이렇게 고려에서의 이야기는 끝이 나고, 현대로 돌아와 '고하진'의 이야기를 잠시 보여주며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끝을 맺습니다.




마지막 엔딩을 보니 이상하도록 아련한 감정이 크게 느껴졌어요...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정주행 후 한동안 깊은 여운이 느껴지는 드라마였습니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많지만 우리나라의 역사를 토대로 한 사극과 어우러지니 정말 재미있게 봤던 것 같아요. 


'광종이 역사상 피의 군주로 남게 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고려의 해수와 황자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자신의 노력으로 광종의 역사를 바꾸고 싶었지만 바꿀 수 없었던 해수. 아끼는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 왕이 되고자 했지만 혼자 남겨진 광종. 결말이 새드엔딩으로 여운이 더욱 깊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정주행 드라마 찾고 계신 분이라면 꼭 한 번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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