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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행복하자/영상기록

[넷플릭스]보건교사 안은영/이상하고 재밌다!

by 리슬리_ 2020. 10. 2.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6부작


이번 추석 연휴에는 너무너무 재미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을 정주행했습니다. 이렇게 놀고 먹고 쉬는게 추석연휴의 즐거움이죠~ :) 요즘 TV광고로도 '보건교사 안은영'이 자주 보이고, 주변에서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호기심에 1화를 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6화까지 정주행을 마쳤다는 사실ㅎㅎ 분위기를 보니 호불호가 강한 드라마인듯 하나 저는 아주 재미있게 봤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감상한 소감 한줄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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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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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방송이 아닌 '넷플릭스 오리지널'작품이다보니 이전의 한국 드라마와는 정말 색달랐어요. 한국 드라마가 사실 다 비슷비슷하잖아요~ 그에 반해 보건교사 안은영은 스토리, 캐릭터, 대사, 영상미, OST등 전반적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드라마였어요. 


특히 보건교사 안은영의 OST가 정말 독특하고 재미있어요! '보건~보건교사다~ 나를 아느냐~ 나는 안은영!'듣다보면 중독되어 어느새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은 정세랑 작가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어요. 전반적인 내용은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인 홍인표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라고 공식 명시 되어있네요!


보건교사 안은영의 초반에는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내용이 기괴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용이 일반 드라마에 비해 좀 병맛이랄까요...? '겨드랑이 털'등이 주요 소재로 스토리가 전개되기도 하면서 병맛이라며 중도하차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4화까지는 좀 병맛일 수 있는데... 보다보면 정말 재미있고 계속 생각나는 명작이랍니다! 




보건교사 안은영 리뷰 (스포 포함)





드라마의 제목이자 주인공인 보건교사 '안은영'입니다. 정유미배우는 어떤 역할을 맡아도 그 캐릭터에 몰입해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보건교사 안은영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보는 운명으로 타고났습니다. 젤리는 귀여운 모습을 하기도, 귀신이나 괴물의 모습을 하기도 하죠. 거스를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을 살아가며 젤리를 퇴마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처럼 친한 언니(화수)가 소개시켜 준 '목련고' 보건교사로 일하게 되면서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젤리와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이 색다른 이유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현실적이라는 점이에요. 다른 드라마에서는 불운한 상황에 놓인 여주인공이지만 항상 밝고, 긍정적이잖아요. 그에 반해 안은영은 욕도 하고 현실속 우리 모습과 매우 닮았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평범한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요.




보건교사 안은영의 남자주인공 홍인표(남주혁)는 목련고등학교의 한문교사이자 목련고등학교를 설립한 이사장의 손주입니다. 홍인표는 학창시절 운동을 좋아하고 잘했지만, 오토바이 사고를 겪은 후 다리를 다치게 되어 운동을 포기하고 할아버지의 평생 소원인 목련고의 한문교사가 되었습니다. 




홍인표에게는 또 다른 특별한 기운이 있는데요! 주변에 물방울 같은 보호막이 있는모습 보이시나요? 홍인표는 젤리로부터의 보호막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뿐만 아니라 홍인표와 손을 잡으면 기운이 전해져 정유미의 에너지가 충전되고 젤리 퇴마효과가 더욱 향상되죠~



홍인표는 스스로의 능력과 가치를 모르고 있지만, 이는 매우 특별한 능력으로 '보건교사 안은영'세계관에서는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래서 안전한 행복에서도 노리고 있죠!→추후 소개)




인자하게 웃고 계시는 홍인표의 할아버지이자 목련고의 이사장 모습입니다. 이사장은 작년에 갑자기 돌아가신 것으로 나와요. 그림 속 손에는 '반지'가 끼워져 있는데 해당 반지는 '안전한 행복'의 일원이라는 증표랍니다.




목련고등학교에는 철저히 감추어진 의문의 '지하공간'이 있는데요. 안은영과 홍인표가 지하실의 '압지석'을 건드리게 되면서 압지석에 잠재워져 있던 기운이 빠져나오게 돼요. (지하공간은 앞으로도 '보건교사 안은영'세계관에 중요한 장소가 됩니다.)


지하공간에 압지석으로 매워진 공간은 예전에 실연을 당한 이들이 많이 빠져 죽은 연못으로, 인육을 먹고 자란 민물고기와 두꺼비가 생겼다고 전해져요. 과거에 막아두었던 압지석을 열게되자 실연을 경험한 학교 학생들이 죄다 미친듯이 옥상으로 몰려가 철장으로 매달리죠. 




안은영의 무기로도 감당할 수 없고 이렇게 지켜봐야하나 싶은 상황에! 홍인표와 손을 잡게 되고, 홍인표와 손을 잡으면 힘이 생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힘을 얻은 안은영이 멋지게 두꺼비 괴물(?)을 퇴치하게 되요.




두꺼비 괴물의 모습은 꽤나 흉측한데요... 두꺼비 괴물이 죽음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D 하트 젤리가 사방으로 퍼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어요ㅎㅎ 보건교사 안은영은 이렇게 CG의 즐거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목련고의 원어민 교사로 새로 부임한 매켄지. 안은영의 라이벌 중 한명 입니다. 안은영과 같은 능력을 가진 부류중에서도 젤리를 잡아 파는 등 자본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입니다. 




매켄지 역시 '안전한 행복'의 일원이죠. 매켄지가 농구부에서 괴롭힘을 당한 '이지형'을 젤리의 힘으로 도와주게 되는데, 이후 이지형은 매켄지를 신뢰하게되며 '안전한 행복'의 신도가 되었네요.




첫 등장에서 빨간 원피스와 다리를 벌린 바른 자세로 앉은모습의 인상이 강렬했던 '황가영'입니다. 황가영은 허리가 불편한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아직 자세한 내용이 나온 적이 없어서 이후 시즌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황가영의 엄마인 고순점이 현재 안전한 행복의 교단 대표가 되었어요. 황가영과 엄마가 홍인표네 집을 방문했을 때, 엄마들끼리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죠~ 홍인표 엄마 역시 '안전한 행복'의 일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나저나 '안전한 행복'신도들은 사생활 보호가 전혀 없나봐요...ㅎㅎ 10만원내고 가입하면 이렇게 신도들의 나이, 휴대폰, 집주소, 가족관계까지 알 수 있다니.....




황가영 뒤에 있는 사람은 목련고 교사인 '한아름'으로 역시 안전한 행복의 구성원입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에서는 '오리'가 자주 등장하는데 한아름이 안은영의 보건실을 방문했을 때 오리가 따라 들어왔죠! 오리는 '한아름'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옴을 먹는 운명을 타고난 '백혜민'입니다. 예로부터 '재수 옴 붙는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죠~ '옴'은 진드기류로 사람 피부에 붙어 알을 낳아 번식하며 극심한 가려움이 증상인 벌레라고 해요. 그래서 '옴이 붙으면?' '재수가 없다!'의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죠. 



'보건교사 안은영'의 세계관에는 인간 눈에 보이지 않는 '옴 벌레'가 존재하는데, 이 옴 벌레는 옴을 먹는 능력을 지닌 자의 위액으로만 죽는다고 해요. 따라서 '백혜민'은 아주 오래전부터 생과 사를 반복하며 옴을 먹는 운명을 살아가고 있었죠. 부모도 없이 태어나 20살이 되면 다시 떠나야 되는 슬픈 운명이지만 백혜민은 주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여기며 그 누구도 탓하지 않고 운명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웠어요. 


보건교사 안은영은 백혜민의 삶이 가여워 도움을 주고자 이리저리 발품팔고 노력하여 결국 백혜민은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아마 '젤리를 보고 퇴치하는 운명'으로 태어난 자신의 삶은 벗어날 방법이 없지만 백혜민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그 누구보다도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었을 거예요.


평범한 삶을 살게된 백혜민은 이후 친구였던 '레디'와 함께 동성연애를 시작합니다. 보건교사 안은영 드라마에는 왕따, 괴롭힘, 동성연애, 가난 등 사회적 문제도 잘 녹여내 시사점을 선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단순하게 엉뚱하고 유치한 드라마는 결코 아니랍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김강선 일

6화의 에피소드 중 '김강선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고 아련했어요...ㅠㅠ 젤리를 보는 안은영은 줄곧 친구가 없었습니다. 어린 청소년기에 '나와 다른 사람','독특한 사람'은 차별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니까요... 안은영과 같이 친구들의 기피대상인 친구가 한명 더 있었는데요. 바로 '김강선'입니다. 김강선은 아빠가 어두운 경로의 일을 하셔서 따돌림의 대상이었습니다. 


어린 안은영과 김강선은 서로 친구가 없고 외롭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점차 말도 트며 친구가 되어갑니다. 김강선은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였는데, 그중에서도 '괴물'그림을 잘 그렸습니다. 이를 본 안은영은 자신이 보는 세상과 같다고 하고 김강선은 안은영의 이야기를 믿어주지요. 




김강선은 안은영에게 네가 보는 세상이 이렇다면 모험 만화로 가야 한다며, 칼과 총을 든 그림을 선물합니다. 다치지 말고 도구를 쓰며 유쾌하게 살아가라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삶을 살라고 말이에요. 


김강선의 이야기는 안은영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죠. 야광봉과 비비탄 총으로 젤리를 퇴마하며 씩씩하게 사람들을 지키는 삶을 살게 되었으니까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를 믿어주는 사람, 진심어린 조언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 뒤에서 응원하고 아껴주는 사람. 김강선의 사랑이 참 따뜻합니다. 




김강선은 훗날 죽은 후 귀신이 되어 안은영을 찾아갑니다. 안은영은 죽어서 찾아온 김강선에게 왜 죽었느냐고 묻지 않아요. 둘은 함께 짧은 시간을 보내고 정말 헤어져야 할 시간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때서야 김강선은 자신이 죽은 이유를 이야기해줘요. 스스로의 힘으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일하던 공사 현장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크레인을 피할 수 없어서 죽게 되었다고. 



그날 밤 안은영은 꿈 속에서 김강선이 죽음을 맞이한 상황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동일시하며 자신이 김강선과 같이 죽는 모습을 떠올리죠. '크레인이 다가오는 것을 알면서 피하지 못했다'는 상황을 안은영이 젤리가 보이지만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것과 동일시 한 것 아닐까요?




일년전 알게되어 가족같은 친구가 되었다는 친한 언니 '화수'입니다.





진심으로 친구이자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화수가, 자신이 그토록 찾고있던 '일광소독'의 대표라는 것을 알게되어 찾아간 장면입니다. 애초에 '목련고'는 화수가 소개해준 직장이므로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었던 것이죠! 


캡쳐한 두 가지 사진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화수는 항상 안은영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안은영은 진심으로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화수에게는 아니었던 것이죠. 안은영을 통해 자신이 얻고자 했던 목련고의 정보를 얻으며 자신이 나설 수 있는 시기를 지켜봤던 거예요.




의문점 하나는 목련고에 걸려있는 '학교 설립 기념 흑백 사진'에 찍혀있는 화수의 모습입니다. 분명 몇십년은 더 된 사진인데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화수는 나이를 먹지 않는 것일까요? 뿌려둔 떡밥이 많아 시즌2가 정말 기다려집니다.




김강선이 떠난 후, 잠시 젤리를 보는 능력이 사라지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안은영. 능력이 사라져도 여전히 학생들 걱정은 떠나지 않습니다. 자신은 더이상 젤리를 볼 수 없으므로 아이들을 지켜줄 수 없는데 앞으로도 아이들은 지하실의 숨구멍의 영향을 받아 옥상에 올라갈수도, 웃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 있으므로 홍인표에게 아예 압지석을 열어버리자고 하죠. 


압지석을 여는 순간, 안은영 눈에는 다시 젤리가 보이게 됩니다. 운명을 피할 수는 없었어요. 안은영은 다시 목련고의 보건교사로 돌아오고 이렇게 보건교사 안은영 시즌1은 끝이 납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정말 이상하고 흥미롭고 재미있고 계속 생각나는 신기한 드라마에요. 한국 드라마 감성과는 다르게 색다른 느낌의 드라마이므로 호불호가 가릴 수 있지만, 미드 못지 않게 잘 짜여진 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상미도 훌륭하고 삽입된 음악들도 독특한게 아주 매력있는 작품이에요. 


시즌제에 대한 넷플릭스의 공식 입장은 아직 없었지만, 뿌려진 떡밥을 회수하기 위해서 시즌제는 필수로 염두해둔 것 같아요! 보건교사 안은영 시즌2도 어서 만나보고 싶네요. :) 넷플릭스 시즌제 기준으로 보면 내년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보건교사 안은영 해석'도 함께 작성해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포스팅이 길어져서 다음 글로 이어서 쓰도록 할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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