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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행복하자/독서기록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하완

by 리슬리_ 2020. 9. 18.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리디북스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는 '습니다'체를 사용하고 있는데, 독서기록이나 영상기록 등 스스로의 기록을 위한 글을 남길 때는 역시 '~다'체를 쓰는 것이 표현하기 쉽네요! 번갈아 사용해야 겠습니다! :D)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하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책이다. 모든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정해진 인생의 순리에 따라 삶을 살아가게 된다. 요즘 사회로 치면 학생 때는 공부를 게을리 해서 안되고, 대학교 졸업장은 필수가 되는 현실이며, 어느정도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가져야 순리대로 사는 삶이라고 생각하는 세상이다. 물론 최근 사회적 흐름에 따라 '비혼'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공감하는 세대적 폭이 좁다고 느껴진다. 그야 젊은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만 이 사회구조가 순탄하게 유지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좋은 대학, 안정적인 직장, 적당한 시기의 결혼과 출산. 사회가 요구하는 삶의 순서를 따라잡기란 매우 벅차다. 평범하게 살기위해서는 열심히 살아야 하는 현실이다. '열심히 살자'라는 말 속에는 인생에 대한 부담감마저 느껴진다. 그렇지만 남들처럼, 평범하게나마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는 '인생을 열심히 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라니!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열심히 살지 않아도 돼.'라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드물지 않은가?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저자는 4수를 해서 대학에 갔고, 졸업 후 3년간 백수로 지냈으며 이후 회사와 일러스트레이터의 투잡 생활을했다. 그는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좋아하던 일이 '밥 벌이'가 되자 더이상 그림을 그리는 것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40살이 되기까지 인내하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아둥바둥 살아왔지만 점점더 불행하다는 것을 느끼고 '남'의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기 위해 사표를 던진다.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사는 삶! 그의 실험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저자는 참 용기있는 사람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의 사직표 하나쯤은 품고 산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고되고 비참하고 힘들어도 쉽게 직장을 놓을 수는 없다. 일을 해야 돈을 벌고 평범하게나마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돈버는 기계'라 칭하며 자아실현 따위 없는 직장생활을 버티고 있다. 그런데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의 저자 '하완'은 쿨하게 사직서를 던지고 자신의 인생을 찾아 떠났다. 이렇게 자신의 온전한 시간과 삶을 누리며 느낀점과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열심히 살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위트있게 표현했다. 이 책은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 속에서, 잠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힐링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러고 보면 직장인들이 자신의 자유(시간)을 팔아 번 돈을 열심히 모으는 이유도 나중에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가 아닌가.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개인적으로 이 구절이 정말 인상깊었다. 글을 읽은 후 며칠동안 문득문득 떠올랐으니 말이다. 나도 나름 사회초년생치고는 '저축'이나 '절약'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돈을 모으는 목표는 아직 그저 막연할 뿐이지만! 결혼준비자금이라던가 내집 마련을 위한 자본금? 결국은 미래의 여유로운 삶을 위한 것이다. 미래의 자유를 위해 현재의 자유를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너무 미래를 위한 준비에 스스로 마음이 급해서 현재 누릴 수 있는 행복을 간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저축을 너무 빠듯하게 하는 탓에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내 가치관으로는 미래를 위한 준비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현재의 행복을 누릴 권리를 스스로 빼앗지는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 쇼핑을 많이 한다! :D) 




어쩌면 우리는 일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지도 모른다. 먹고사는 건 기본이요, 돈도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자아실현도 하고, 재미있으면서 너무 힘들지도 않고, 거기다 여가 시간까지 보장되고, 존경까지 받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이 문장을 읽고는 지금의 내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나의 일은 내게 어떤 가치를 지니는가? 생각해보니 돈을 많이 버는 것만 제외하면 먹고 살 수 있고, 자아실현이 되고, 일이 재미있고, 여가 시간도 보장되고, 유아들의 존경도 받을 수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나고 나면 다 좋아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젊음은 좀 미화됐다. 조금을 쓸쓸하지만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지금이 더 좋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지나고 나면 다 좋아 보인다.'는 말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 때는 내가 이렇게 비싼 등록금을 내고 4년이나 시험과 과제의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차라리 빨리 취직해 돈이라도 벌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취업을 하니 대학 시절은 인생에서 다시 누릴 수 없는 청춘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사무치게 들었다. 이처럼 지나고 나면 다 좋아 보인다. 과거의 힘들었던 경험도 훗날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는가! 저자는 불혹의 나이에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찾았다. 나는 아직 불혹이 되려면 까마득이 멀었으니 오늘을, 내일을, 쌓여가는 하루하루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보아야겠다.




언제부턴가 다른 사람의 삶이 녹아있는 '에세이'를 보는 것이 즐거워졌다. 내가 할 수 없는 용감한 도전을 하고, 또 다른 직업과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역시 매일매일 조금씩 힐링하는 기분으로 봤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완벽하지 않아도, 열심히 살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위로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니 심심할 때 부담없이 읽기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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