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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행복하자/독서기록

달러구트 꿈 백화점(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이미예

by 리슬리_ 2020. 8. 11.



2020년은 주로 에세이, 경제 관련 도서에 관심이 많아 '소설'장르는 거의 읽지 않은 것 같아요. 학창시절 가장 좋아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애의 행방'을 잠시 보려다만 정도...? 



마지막으로 정독한 소설은 작년 겨울에 읽은 '아몬드'같네요! 독서도 장르 편식 없이 고루 하고 싶지만 항상 관심 있는 주제의 책만 찾게 되더라구요~ 그러던중 '달러구트 꿈 백화점'책을 알게 되었는데, 제목부터 굉장히 끌렸어요. 지난 일주일동안 조금씩 조금씩 읽다보니 어느새 다 읽었네요.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비밀스럽고 기묘한 이야기!'표지 문구처럼 정말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책이라 조금씩 아껴읽고 싶었어요. 창문을 열고 창가에 앉아 독서하는 여유로운 시간은 정말 힐링이었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잠들면 입장이 가능한 또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관점을 기초로 합니다. 평소 우리들이 무의식이라고 여기는 다양한 꿈들이 사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우리가 직접 구매한 꿈이라는 창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꿈을 꿔요. 하루도 빠지지않고! 꿈을 꾸지 않고 고요하게 숙면한것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할 정도입니다. 시험을 보기 위해 벼락치기를 하는 꿈, 지각하지 않기 위해 뛰어가는 꿈, 전 남자친구가 나오는 꿈, 심지어 최근에는 '숫자'가 등장하는 꿈을 꿔서 "이거 혹시 로또꿈인가?"싶어 로또를 사보기도 했었죠...ㅎㅎ(결과는 역시 꽝) 그래서 이 책의 소재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 줄거리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란 제목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요 공간입니다. 현실의 세계가 아닌, 우리가 꾸는 꿈을 제작하는 또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가장 전통있고 유명한 백화점이 바로 '달러구트'가 운영하는 '꿈 백화점'입니다. 주인공 '페니'가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 취직하며 겪게되는 에피소드로 이야기가 진행돼요. 


소설 속에는 풍경과 관련된 꿈, 사람과 관련된 꿈, 예지몽, 악몽, 심지어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꿈과 '동물들을 위한 꿈' 등 주제별 꿈을 만드는 '꿈 제작자'가 존재하는데요. 이 세상에서는 '꿈'이 가장 주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꿈제작자'가 연예인이나 유명 감독들과 같은 유명인사이며 이들을 위한 연말 시상식이 진행되기도 한다는 설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범고래가 되는 꿈','부모님으로 일주일간 살아보는 꿈'등의 다양한 꿈들이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인물들이 꿈 속에서 백화점을 찾아 마음에 드는 꿈을 골라 꿈을 꿉니다. '꿈 값'은 후불제로 마음에 드는 꿈을 골라 꾼 후 자신이 느끼는 '설렘','호기심','공포'등의 감정을 꿈 값으로 백화점에 지불하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물론 손님이 꿈을 꾼 후 잠에서 깨면 자신이 '꿈 백화점'에 방문했다는 사실은 잊게 됩니다! 어렴풋이 꿈의 내용만 기억이 날 뿐이죠.



이 책을 읽는동안 '꿈'을 꾸고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 떠오르곤 했어요. '오늘 내가 꾼 꿈도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서 산 꿈일까?'하는 재미있는 상상이 떠오르더라구요. 


우리가 꿈을 선택하여 꿀 수 있다면 언제나 행복하고 즐거운 꿈만 찾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책을 점차 읽다보면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해결되게 됩니다.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 '악몽'을 꾸기도 하고, 타인과의 비교로 고통받는 사람에게는 '타인의 삶'과 관련된 꿈을 꾸며 본인의 삶에 대한 의미를 일깨워주기도 하죠. 



또 우리가 꾸는 '예지몽'은 '태몽'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로, 꿈과 실제를 인지하기 어려우리만치 사소한 부분을 볼 수 있다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가끔 사소한 '데자뷔'를 느끼는 순간순간이 있는데, 역시 예지몽을 통한 꿈에서의 기억이 겹쳐지는 것인지 신비롭습니다.


"우리 아빠가요. 제가 숨바꼭질 놀이를 하자고 계속 졸라도요. 100번 넘게 하자고 해도 그만 좀 하자고 방에 들어가지 않는 꿈이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


6살짜리 아이는 '가장 원하는 꿈'으로 다음과 같은 꿈을 이야기 합니다. 저도 아이들과 놀아주다보면 시간적 여유나 체력이 부족하여 "이제 그만~"하게 되는 때가 많다보니 뜻깊게 느껴진 대목이었어요. 책 속 아이의 순수한 소망이 귀엽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삶의 사랑하는 방법>

- 삶에 만족할 수 없을 때는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한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인간이 느끼는 질투심, 열등감은 자기 자신을 괴롭게 하고, 타인의 행복과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고통받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 '타인의 삶'이 참 인상깊었는데요. 우리가 선망하고 부러워하는 그 누군가(타인)도 그동안 이겨온 감내의 시간과, 끈기가 있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타인과의 비교는 자기 자신의 자존감을 더욱 떨어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자신의 삶에 만족하자'는 교훈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통해 사람들은 다양한 꿈을 꾸고, 꿈을 통해 저마다의 상처를 치유받거나, 삶의 용기를 얻거나, 즐거움을 체험하는 경험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고 싶으신가요?


'동화'와 같은 따뜻한 감성이 잔뜩 느껴지는 책이어서 부담없이 술술 읽히며, 특히 10대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즐겁게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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