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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행복하자/영상기록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실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뭉클 성장영화

by 리슬리_ 2021. 1. 31.

 

한참 재미있게 보던 펜트하우스1 정주행을 마치고 무엇을 볼지 고민,, 요즘 넷플릭스 증후군 이라는 말이 있던데 정말 콘텐츠 고르기 힘들어요😂 넷플릭스 장르 카테고리가 언제 생긴거지?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애니메이션 영화가 땡겨서 트롤, 추억의 마니 보다가 말았어요ㅠㅠ 넷플 메인을 차지하고 있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호기심이 생겨서 클릭클릭!

 

 

드라마인줄 알았는데 영화였어요. 심지어 2020년 10월에 개봉한 나름 따끈따끈한 최신 영화~ 드라마인줄 알고 보기 시작했던지라 영화 오프닝을 보고 살짝 실망해서 초반에는 핸드폰 하면서 대강대강 봤어요. 그런데! 너무 재미있는거예요. 점점 몰입해서 보다보니 어느새 결말까지. 기대없이 본 영화인데 그 이상의 감동과 재미가 있었어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중년층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청년층에게는 용기를 줄 수 있는 값진 영화입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대한 리뷰와 감상평을 기록할게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제목이 독특해서 호기심이 생깁니다.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던터라 요즘 토익은 기본 스펙이니, 사회초년생들이 스펙을 쌓으며 자기성장을 하는 스토리인가? 싶었어요. 영화의 배경은 95년으로 당시의 남성중심사회, 계급갈등, 회사의 비리, 내부고발 등 '영어' 이상의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어요. '비리','내부고발'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그리면서도 뭉클한 포인트를 잘 살려서 정말 인상깊게 본 영화입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줄거리

'삼진그룹'이라는 대기업에 다니는 고졸 말단 직원 주인공들은 '대리 승진'을 목표로 토익 600점을 맞기 위해 회사의 토익반 수업을 듣습니다. 훌륭한 업무능력과 별개로 잡무담당인 생산관리팀의 이자영, 팀내 아이디어 뱅크이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마케팅팀의 정유나, 올림피아드 출신 수학 천재이지만 가짜 영수증 처리를 맡고 있는 회계팀의 심보람. 친구 사이인 이 셋은 '폐수누출'과 관련된 회사의 비리를 알게 되고, 부조리에 맞서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실화?

 

영화가 입소문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실화인지 관심이 높습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토익'과 '폐수누출사건'이라는 소재를 모티브로 창작된 영화입니다. '글로벌 시대'로서 영어의 중요성이 높았던 90년대에 실제 토익 점수 600점을 달성하면 진급을 시켜주는 사례가 있었다고 해요. '폐수누출사건'은 1991년 실제 일어났던 두산전자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당시 두산전자측의 관리소홀로 '페놀'이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사건이 있었으며 이를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이라고 부릅니다. 당시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며 신고가 빗발쳤지만 대구시는 사건을 무마, 축소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국민들의 '두산전자 불매운동'까지 일어나며 굉장히 이슈가 되었다고 해요. 결국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인물들이 문책을 받으며 환경오염을 돌아볼 수 있었던 일화입니다.

 


 

 

 

극중 이자영(고아성), 정유나(이솜), 심보람(박혜수)의 케미가 정말 돋보인 작품입니다. 찐친구의 향기가 느껴진달까요?👍능력치는 만렙이지만 고졸 말단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고, 빛을 보지 못하는 삼진그룹 삼인방. 지금의 직위,신분으로는 멋진 꿈을 꾸지 못하지만 토익점수 600점을 맞아 승진하면 이루고 싶은 마음 속 열정이 있습니다.

 

90년대를 배경으로한 소품, 의상 등을 감상하는 것도 영화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랍니다. 고아성이 사용한 체크무늬 우산이 너무 예뻐보였어요...💕 의상도 촌스럽기보다 따뜻하고 정감있게 느껴졌어요.

 

 

 

이자영(고아성)은 우연히 삼진그룹 공장에서 폐수가 유출되는 사건을 목격합니다. 오지랖이 넓은 이자영은 차마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무시하지 못합니다. 회사에 사건을 알려 공론화시키지만, 삼진그룹은 '페놀 유출'이라는 심각한 환경문제를 감추며 사건을 조작합니다. 

 

 

 

누구보다 사건의 진상을 알아야 할 마을 주민들은 아무런 사실도 모른채, 병들어갑니다. 삼진그룹이라는 대기업을 믿고있는 이들을 바라보는 이자영은 삼진그룹의 직원으로서 죄책감을 느낍니다. 영화를 보며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떠올랐어요. 회사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그 책임을 누구에게 돌아가나요? 영화 속에서 힘 없는 개인이 짊어지는 고통이 너무 현실적이고 가슴아프게 그려집니다. 

 

 

 

'페놀 폐수 유출 사건'을 목격한 후 사건에 관심을 가지던 이자영은 사건을 캐내며 사건을 조작하는 회사의 만행과 비리를 알아갑니다. 이자영이 내부고발자가 되는 것이 옳을까요? 회사가 감추는 사건을 공론화시킨다는 것은 회사와 등을 지는 용기가 필요하죠. 이자영은 비록 고졸 말단 계약직이지만, 20대의 청춘을 삼진그룹에 받쳤습니다. 페놀 검사 수치를 조작한 회사의 만행을 알게 된 이자영은 잠시 주춤하지만 결국 내부고발자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영화 속 캐릭터의 삶에 몰입해보면 참 용기있는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리를 알게된 후 갈팡질팡 복잡한 심정인 이자영의 시선이 머물렀던 대자보. 영화 속에서 꽤 빠르게 지나가서 끝까지 읽어보지 못했는데, 포스팅으로 기록해볼게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세상은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중심에 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행동해야 합니다.

부조리한 세상에 적응하기 보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하여 많은 이들이

함께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행동해야 합니다.

어느 경제학자의 말에 따르면 200년전 노예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고 100년전 여자에게

투표권을 달라하면 감옥에 넣었습니다.

사회는 그저 흘러가는 개울(?)처럼 잘잔하게 발전해 온 것이 아닙니다.


 

 

 

부조리한 세상에 적응하기보다는, 부조리에 맞서기 위해 똘똘 뭉친 삼진그룹 토익반의 삼인방! 폐수 유출을 끝까지 감추고 사건을 무마하려는 회사에 맞서며 삼인방은 단서를 차곡차곡 모아갑니다. 어쩐지 일이 쉽게 풀린다 싶더니, 그들이 어렵게 모은 증거자료들은 회사의 압력으로 세상에 공개되지 못합니다. 대기업의 언론통제에 대한 부조리를 느끼며 허탄한 감정을 느낍니다. 

 

내부고발자, 배신자로 낙인찍힌 이들. 진급은 무슨 해고위기에 처하지만, 암으로 회사를 떠난 부장님께서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리며 해고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영화에 악역이 있다면 언제나 선역도 존재하죠.. 심보람과 부장님의 에피소드는 정말 정말 마음이 찡했어요.😢😢

 


저는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하기 싫은건 뭔데?

 

싫은건 많죠. 회사유니폼. 출근할때 사람들이 치고 가는 것. 여자애,여자애라고 부르는 것, 억지로 웃는거.억지로 웃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숫자로 거짓말 치는 것도 싫어요.

 

싫은건 확실하네. 잘 하고 있어. 좋은걸 못찾겠으면 아무거나 해. 그러다보면 하나 걸리지 않겠어?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돼요?

 

그럼 재미가 없잖아. 


영화는 9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한 현재의 우리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대사입니다. 하고 싶은 전공을 찾는 것도 어렵거니와, 전공을 살려 밥벌이 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미래 삶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과 용기보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크기도해요. 성인이 되었으니 스스로의 길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라고 하지만, 하고 싶은것도 마땅하지 않고 그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사회초년생들에게 '잘 하고 있어'라는 말은 위로가 될 것 입니다. 그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 '잘 하고 있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회사의 부정 비리 뿐 아니라, 기업사냥으로 대량해고의 위기에 놓인 삼진그룹 토익반의 고졸 사원들은 삼인방과 힘을 모아 맞섭니다. 한명보다 세명이, 세명보다 다수의 힘이 모이며 이들의 영향력은 강해집니다. 고졸을 상징하는 유니폼을 입은 삼진그룹 토익반 직원 뿐 아니라, 대졸 사원, 퇴직한 선배의 힘까지 더해지는 과정에서 감동을 전합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영화 속 자영은 벽을 타고 올라가는 개미를 발견하는데요. 개미라고 바닥만 기어다니라는 법은 없는 것이죠. 벽을 타고 올라가는 개미의 뒤론 무수히 많은 개미가 뒤따라 위로, 위로 올라갑니다. 삼진그룹 토익반의 삼인방을 중심으로 똘똘뭉친 이들은 사회 부조리에 맞서며 자신들의 입지를 지켜냅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이 없지만, 행동하면 성장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삼인방은 토익시험 후 꿈꾸던 대리로 승진하고, 자신들의 업무능력과 열정을 마음껏 발휘하며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대기업의 비리를 말단 직원들의 열정으로 해결하는 과정이 크게 현실감 있지는 않지만, 현실성보다는 유쾌한 코미디의 요소가 많은 영화니까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20대, 사회초년생이 보면 특히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다소 무겁다고 볼 수 있는 소재를 가볍게 풀어가며 즐겁게 볼 수 있고, 감동포인트도 풍부한 영화였습니다. 넷플릭스 영화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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