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온라인 은행 업무가 간편화, 대중화되면서 삶이 윤택하고 편리해졌지만 그로인한 보이스피싱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네요. 뉴스와 기사로 잊을만 하면 나오는 보이스피싱 소식을 접하며 우리 가족 일은 아닐거라고 막연히 안도했나봐요. 지난주에 엄마가 보이스피싱을 당해서 가족 모두 잠 못 이룰 밤을 보냈어요. 전화로 개인정보를 빼돌리던 과거와 달리 요즘 보이스피싱은 정말 치밀하고 다방면적이라는 생각이 번뜩 듭니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후, 개인정보를 활용한 2차 피해로 번질까봐 마음고생했었는데 빠른 보이스피싱 신고와 계좌 정지 등의 대처방법을 통해 피해 없이 사건이 마무리 될 수 있었어요. 부모님 세대 및 어르신 분들께서는 무방비 상태로 순식간에 보이스피싱을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경험한 보이스피싱 사례와 신고방법을 기록해서 비슷한 피해를 입거나 걱정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딸 사칭 문자 보이스피싱」
아들이나 딸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몇년간 지속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아들, 딸 일이라면 걱정이 앞서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용한 악질 범죄라고 느껴집니다.😡😡😡 아들, 딸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은 자녀의 네이버, 구글, 다음 등 해킹을 통한 정보유출 후 부모님을 표적으로 한다고 해요. 저의 경우에는 제 온라인 아이디를 해킹해서 엄마의 번호가 유출되었고 그 경로로 엄마에게 제 이름을 사용한 보이스피싱 문자가 가게 되었다고 경찰에게 안내를 받았습니다. (왠지 구글 아이디 일 것 같은 예감. 최근 해외 로그인 시도 알림이 자주 왔거든요..)
사건 이후 저는 네이버, 구글, 다음의 비밀번호를 모두 변경하고 2단계 인증을 걸어두었어요. 카톡, 구글 등 요즘은 전화번호와 연동되는 시스템이 많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등의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고 합니다.
엄마에게 온 실제 보이스피싱 문자를 첨부합니다.
당시 엄마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있을 때 딸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문자가 왔습니다. 딸의 이름을 사용해서 문자가 왔으니 나이 드신 부모님세대는 경계심보다 걱정이 앞섰을 거예요.. 추후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직장일을 할 때 전화가 꼭 필요한 딸의 핸드폰이 망가졌다고 하니 많이 걱정되었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퇴근하면 집으로 바로 가는 편인데, 하필 이날은 제가 실제로 저녁 약속이 있었어요. '오늘 밥 먹고 오지?'라는 질문에 '먹고 간다'는 답장이 왔으니 딸이라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는 엄마가 원하는대로 반응을 하자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평소에 쿠팡 멤버쉽 등 엄마 폰으로 물건을 사는 경우도 종종 있고, 회원가입 이벤트 등 엄마 명의로 가입을 하는 경우도 있었어서 엄마는 '딸이 일하는데 필요한 물건을 급하게 사야하는데 핸드폰이 망가져서 큰일이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저희 엄마는 스마트폰 등 기술적인 부분에 무지한 편이십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가 요구한 앱을 깔고 말았어요.
사실 젊은 세대 입장에서는 앱을 깔라는 등 이후로는 보이스피싱을 충분히 의심할 법 하지만,, 최근 딸이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었던지라 걱정되는 마음 뿐이었던 엄마는 결국 신용카드와 신분증(운전면허) 정보까지 넘겨주었습니다.
이게 마지막 보이스피싱 문자입니다. 엄마는 신분증과 신용카드 정보를 넘긴 후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으러 가셨는데, 머리를 감는동안 차분히 생각해보니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게 말이 안된다고 느낀 거예요. 왜냐면 이전에 언급했듯이 제가 엄마 정보를 평소에 워낙 잘 활용하고 온라인 은행 업무도 도와주어서 웬만한 비밀번호는 다 알고 있거든요.
여기서부터 엄마는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손이 벌벌 떨리셨다고 해요.😥😥 다행히 비밀번호 유출 직전 피해를 인식해서 당장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후 엄마는 미용실에서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셨고, 경찰 세 분이 미용실로 두 차례 찾아와 사건을 조사하셨어요. 경찰과 제가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고요.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느낀점이 이 악질 보이스피싱 범죄집단이 일부러 금요일 늦은 오후를 노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피해를 인식하고 경찰조사를 하고하면 시간이 흘러 은행 등 정규업무시간이 마감되고, 당장 주말이 다가오니 다음주 월요일까지 피해자의 발이 묶이거든요. 저희처럼 발빠르게 대처를 하면 다행이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었습니다.
어쨋든,, 엄마는 보이스피싱 마지막 단계에서 통장 비밀번호를 말해주지 않아서 직접적인 금전피해는 없었지만, 엄마의 개인정보를 이용해서 그 인간들이 '더케이 저축은행'이라는 저축은행에서 바로 통장을 만들었네요?! 인터넷 사례를 찾아보니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입은 대포통장이 불법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대출을 받기도 하는 등 피해사례가 정말 많아서 주말동안 마음 졸였던 기억이 납니다. 후,,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결론은 금전적 피해 등의 사항 없이 마무리 되었다는 점입니다.
「보이스피싱 경찰 신고」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정보가 참 다방면 사용되고 있고, 유출의 위험성에서 언제나 안전할 수 없으니 보이스피싱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실제로 저와 오빠도 '경찰 사칭 전화 보이스피싱'을 당한 적이 있었어요. 저희처럼 처음부터 보이스피싱임을 인지했을 경우에는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엄마와 같이 피해가 발생했을시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 인지 즉시 112 신고하기
엄마가 신고한 후 경찰 조사를 받고, 대처방법 안내 및 보이스피싱 피해 관련 서류를 작성했다고 해요. 사실상 보이스피싱으로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범인이 잡히지 않는한 돌려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네요. 부들부들!!!! 은행 기준의 제도상으로는 본인이 계좌번호, 신분증, 비밀번호까지 알려주었기 때문이에요.
더 나아가 보이스피싱 피해자 앞으로 대포통장 개설, 불법적인 금전거래 등의 불법행위가 일어날 수 있어요. 경찰 분께서 설명하시길 경찰서에서 서류를 작성한 시점부터 엄마는 '피해자'로서의 효력이 발생해서 이후 피해가 발생해도 법적 처분에 있어서는 자유롭다고해요. 그러니 경찰신고는 필수입니다.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면? 보이스피싱 대처방법」
보이스피싱을 당한 후 제 블로그를 찾아오셨나요?!! 그렇다면 다음 대처방법을 하나하나 모두 실행해주세요~ 이미 개인정보 등이 유출되었다면 빠르게 대처하여 피해를 막는 방법이 급선무입니다.👀
①경찰서 신고(112)
보이스피싱 피해신고 접수 및 노출된 신분증의 분실신고를 합니다.
②핸드폰 앱 삭제(중요!!)
저와 같은 사례의 보이스피싱이라면 보이스피싱 범죄자가 핸드폰을 원격 조정하여 갤러리 등의 전반적인 사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이스피싱 과정에서 설치한 관련 앱을 바로 삭제해야합니다. 만약, 핸드폰 사용이 낯설어 잘 모르겠다면 무조건 핸드폰을 바로 끄세요. 앱을 삭제한 후에는 핸드폰 공장초기화를 진행합니다. (중요! 핸드폰 초기화시 '이전 정보 가져오기'금지. 꼭 새롭게 초기화 해야 합니다~ 잘 모르겠다면 자녀의 도움 받거나 AS센터 방문)
③피해계좌 및 관련은행 피해 신고 및 지급정지하기/공인인증서 폐기
금융감독원 또는 피해은행 고객센터에서 피해사실을 신고하고 계좌를 정지시킵니다. 피해 해결 이후 다시 계좌를 이용할 때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꼭 OTP를 사용하도록 해요!
④'파인'사이트에서 명의 보호 등록하기
금융감독원 금융정보 포털 '파인'에서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에 정보를 등록합니다.
⑤'어카운트 인포'(계좌통합관리 앱)으로 내 명의로 된 계좌정보 파악하기
어카운트 인포는 내 명의로 된 통장, 카드, 증권 계좌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보이스피싱이 정말 무서운 것이 엄마의 핸드폰 번호, 계좌정보, 신분증 만으로 바로 모르는 통장을 개설했다는 점이에요. 저희의 경우 '더케이 저축은행'통장 및 '증권사'계좌가 생겼다가 대처방법을 모두 시행한 후 다음주가 되니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만약 어카운트 인포로 확인했는데 모르는 계좌가 이미 생겼다? 당황하지 말고 해당 은행에 전화해서 보이스피싱 피해자임을 밝히고 상담사의 안내에 따르세요. (보이스피싱 관련 전화는 24시간 가능합니다. 저축은행의 경우 저축은행을 통괄하는 중앙회로 24시간 전화연결이 가능합니다.)
⑥'엠세이퍼'사이트로 내 명의로 된 핸드폰 확인하기/핸드폰 소액결제 차단
엠세이퍼 사이트를 통해 내 명의로 개통된 핸드폰 정보를 조회할 수 있어요. 친구 가족의 경우 범죄자가 가족의 명의로 핸드폰을 개통해서 사용하고 있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중국인이었다고해요,,
그런데!!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경우 이미 공인인증서, 전 계좌 등을 막아두었기 때문에 엠세이퍼에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경로가 없을 거예요. 그래서 엄마는 엠세이퍼에 전화 후 본 기관으로 직접 방문해서 확인하셨습니다. 다행히 개통된 핸드폰 역시 없었어요.
⑦'나이스지키미' 유료 서비스 가입
나이스지키미는 명의 이용 내역을 확인하고 개인정보관련 조회 및 보호를 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1년 가입비가 39000원인데 1년간 본인의 명의와 개인정보를 보호해줍니다. 고민하다가 가입했는데 가입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경우 심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꼭 유료가입하시기 권장드립니다. 꼭 유료가입을 하지 않더라고 무료로 명의사용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⑧카드 대출 또는 현금 서비스, 핸드폰 소액결제 등 모두 차단
혹시 모를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액결제, 현금서비스 등의 이용경로를 모두 차단하고 한도를 낮춰주세요.
「보이스피싱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쓰다보니 길어지고 있네요~😅😅 슬슬 마무리하려 합니다! 아무래도 이번 글은 보이스피싱을 당한 후 검색으로 들어오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보이스피싱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사건 이후에 되짚어보면 분명 '내가 도대체 왜 이랬지?'하는 자책이 들어 힘들거예요. 보이스피싱을 당한 사람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런 악랄한 짓을 하며 인간 말종같은 삶을 살고 있는 그자들이 최악인거예요.. (그렇게 살고 싶을까...)
제가 올려드린 대처방법을 순서대로 하면 추가 예방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이스피싱을 당하시는 연령 특성상 부모님 세대가 많으실 것 같은데요~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면 꼭 자녀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엄마도 한 주간 계~속 은행 다니시고,, 정신이 없었는데 피해가 없었다는 점은 천만다행입니다. 모두 아무쪼록 피해 없이 긍정적으로 해결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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