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원룸 에어컨 셀프 청소 후기를 작성해보려합니다. 아마 오늘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분들 중 다수는 저와 같은 자취 동지분들이겠죠?! 원룸 필수 옵션인 에어컨.. 자취 전에는 '원룸은 필수 옵션이 갖추어져 있어서 너무 편리하고 좋다.' 라고만 생각했는데요. 첫 자취를 하며 홀로 살아보니 세탁기는 냄새도 나고 지저분하고, 냉장고는 소음이 아주 크고, 에어컨은.. 차마 떠올리고 싶지 않네요..
퇴근 하고 집에 오면 저녁인지라, 지금까지는 그냥저냥 살아왔는데 점점 날씨가 더워짐을 느끼며 에어컨을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어요. 더운건 참고 살아도,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습하고 꿉꿉한 집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면 막막하잖아요~
그렇다고 곰팡이가 잔뜩 낀 지저분한 에어컨의 내부를 이미 본지라 모른척 하고 쓰기도 싫고! 에어컨 몇달 틀자고 에어컨 업체를 불러서 청소하기도 싫고! 에어컨 없이 여름을 살 엄두고 안나고! 결국 남은 방법은 하나 뿐,, 에어컨을 셀프 청소 하는 것. 며칠간 에어컨 청소 문제로 고민하다가 벽걸이 에어컨 셀프 청소에 도전했습니다. 저와같이 원룸 에어컨 청소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올 여름도 모두 함께 시원하게 보내봅시다!
「벽걸이 에어컨 셀프 청소방법」
에어컨 셀프 청소를 위해서는 총 3개의 방법이 있습니다. (⭐청결 정도)
1)에어컨 셀프 분해 청소(⭐⭐⭐⭐⭐)
기계치인 저는 과감히 패스~ 요즘 유튜브에 에어컨 분해 청소와 관련된 양질의 자료들이 많으니, 기계를 잘 다루시는 분들이라면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2)냉각핀,필터만 청소(⭐)
다이소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에어컨 세정제'를 활용해서 냉각핀에 뿌려 청소하는 방법입니다. 필터는 누구나 쉽게 빼고 낄 수 있으므로, 수시로 청소관리해요! 냉각핀 부분이 깨끗해 보여도, 에어컨 내부와 송풍구 쪽 곰팡이를 해결할 수 없으므로 완전한 에어컨 청소로 보기 어려워요.
3)냉각핀,필터+송풍구까지 청소(⭐⭐⭐)
제가 시도해본 방법인데요! 약품을 겉에서 안으로 뿌리는 것은 2번과 동일하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이라 완벽하게 청소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자 혼자 도전해보기 가장 무난한 방법이었습니다. 송풍구까지 청소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에 비닐을 두르는 과정이 꼭꼭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직접 에어컨 셀프 청소를 해 본 결과, 이전 상태와 비교해서 대략 반 정도는 깨끗해진 것 같아요! 올 여름 한철 정도는 안심하고 에어컨을 틀어도 될 것 같습니다.👏👏
「벽걸이 에어컨 셀프 청소하기」
우여곡절 과정을 먼저 설명해보자면.. 에어컨 청소에 삘이 꽂힌 저는 다이소로 달려가 에어컨 세정제, 에어컨 탈취제를 사봤어요. 에어컨 세정제는 산도깨비 제품이 유명하답니다! 해당 세정제는 에어컨 필터를 끼워두는 냉각핀에 뿌리기만 하면 되는 용도예요.
필터 부분 청소하고, 바람이 나오는 송풍구는 물티슈로 손이 닿는 부분을 쓱쓱 닦아 청소했어요. 검은 곰팡이가 엄청 묻어나고.. 날파리 시체도 많이 나왔습니다..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청소 후 에어컨을 가동해보니, 애매하게 손으로 밀어 닦아둔 곰팡이 가루가 내부에 남아 있는지, 에어컨에서 검은 가루들이 폴폴~ 조금씩 나오더라구요!! 곰팡이 공기를 마시며 살고 싶지 않았던 저는 쿠팡을 뒤져보았습니다.
쿠팡에서 '에어컨 청소' 관련 리뷰가 많고 후기가 좋았던 제품 위주로 에코빌레 셀프 에어컨 세척제, 빌리네집 벽걸이 에어컨 셀프 청소 키트 두가지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퇴근 후, 바로 에어컨 청소 시작!
에코빌레 에어컨 셀프 세척제. 커버링 비닐이 함께 동봉되어 있는데, 후기로 보아도 그다지 튼튼해 보이지 않아서 에어컨 셀프 청소 키트를 따로 구매했어요. 에코빌레 에어컨 세척제의 사용 방법은 세척제를 송풍구, 냉각핀에 골고루 분사하기만 하면 된답니다.
▶에코빌레 벽걸이 에어컨 셀프 청소 방법
①필터를 분리해 세척하고, 커버링 비닐작업을 합니다.
②냉각핀, 송풍구 안쪽에 골고루 분사합니다. (용액의 반 정도)
③에어컨을 5분 정도 가동하고 종료 후, 남음 용액을 재분사합니다.
④다시 에어컨 5분 가동 후, 주변정리를 하고 30분 이상 냉방 가동하면 청소 끝!
벽걸이 에어컨 셀프청소의 소요시간은 여자 혼자 한시간 정도 걸렸답니다.
쿠팡 후기를 보니 고압 분무기를 함께 뿌리면 곰팡이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해서 분무기도 함께 준비해봅니다. (그러나 결국 쓰지 않음. 커버링 작업을 해도 벽지로 물이 셀까 두려워서 물을 마음껏 뿌리지 못했어요.)
빌리네집 에어컨 셀프 청소 키트의 비닐을 두르는 작업을 먼저 해요. 동봉되어 있는 노란색 밀대로 비닐을 밀어 에어컨 하단 사이에 끼우면 됩니다. 벽지가 젖지 않게 청소하려면 에어컨 하단에 마른 수건을 끼워두라는데.. 저희집 에어컨은 비닐도 정말 힘겹게 겨우 밀어넣었을 정도로 틈이 없어서 힘들었어요.
이렇게 밀대를 이용해 비닐을 밀어넣어 고정해요. 밀대가 생각보다 날카롭더라구요~ 저는 아빠 손가락을 베이고 말았습니다. 에어컨 청소와 맞바꾼 내 몸뚱아리의 희생.. 여러분들은 조심하세요.😥
그리고 꿀팁이라면, 저는 에어컨 틈새가 너무 없어서 비닐을 끼워넣기 힘들어 저렇게 비닐이 2중으로 겹쳐지게끔 밀어넣었는데요~ 나중에 비닐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고인 물이 벽지 뒤로 흐르더라구요. 여려분은 저처럼 비닐을 대충 끼워넣지 말고 최대한 예쁘게, 많이! 넣어주세요.
힙겹게 비닐 끼우기 작업 완료. 벌써 지치는 느낌..? 이렇게 앞면의 비닐이 좀 애매하게 떨어지는데 나중에 에어컨을 가동하면 에어컨 바람에 비닐이 날려 튼튼한 삼각 커버가 형성됩니다. 비닐이 꽤나 단단한 재질이라, 돈이 더 들더라도 빌리네집 에어컨 청소 키트용 비닐을 따로 구매하기 잘 한 것 같아요.
윗면은 비닐 커버가 튼튼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벨크로를 붙여줍니다.
드디어 에어컨 셀프 청소를 시작할 마음의 준비가 다 되었다! 두둔! 필터를 제거해줍시다. 필터는 전 날 닦아놔서 깨끗해요!
우리집 에어컨 냉각핀 상태.. 꽤 양호함. 나쁘지 않음. 알고보니 에어컨 제조년월이 19년도더라구요? 그럼 약 3년 정도 사용했을 터인데.. 전에 살았던 세입자들은 에어컨 청소를 전혀 하지 않았는지 필터에 쌓여있는 먼지보고 정말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ㅠㅠ
주변부 곰팡이는 손이 닿는 부분 모두 물티슈로 닦아두어서 깨끗해 보일지 몰라도.. 후레쉬 비추어 보면 말도 못하게 더러워요.. 특히 송풍팬에 낀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곰팡이찌든때?를 보고 토나올 뿐. 기록삼아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혼자서 찍다보니 후레쉬를 비출 수가 없어서 아쉽게도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자, 이제 본격적인 청소를 위해 물빠짐 호스를 연결해줍니다.
호스가 이렇게나 길어요! 청소 후 더러운 꾸정물이 흘러나오면 비닐에 고이지 않고 바로바로 빼낼 수 있으니 편리합니다. 넉넉한 크기의 대야은 필수~
벽걸이 에어컨 셀프 청소를 위한 최후의 준비모습.
이제 청소를 시작해볼까? 에코빌레 에어컨 세척제를 냉각핀에 먼저 골고루 뿌려주었어요. 냉각핀에 먼지가 심할 경우, 부드러운 솔로 냉각핀을 결대로 긁어 이물질을 제거하면 됩니다. 냉각핀은 날카로우니 꼭 손조심 하시구요!
저는 사진을 찍으며 청소하느라 불편해서 장갑을 따로 끼지는 않았는데 되도록 장갑을 끼고 청소하시기 추천드립니다.
다음 차례는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송풍구! 송풍구 뒷면과 송풍팬이 곰팡이 주요 서식지입니다.. 송풍팬은 젓가락으로 돌려가며 골고루 세척제를 뿌려주세요.
냉각핀에 뿌린 용액은 에어컨 밖 외부로 빠져 나간다고 들었는데, 송풍구에 뿌린 용액은 이렇게 모두 하단으로 흘러내려요. 커버링 작업을 하지 않으면.. 대참사가 일어날 거예요. 그러니 꼼꼼한 커버링 작업은 필수랍니다! 곰팡이 꾸정물이 뚝뚝뚝
용액은 냉각핀, 송풍구에 골고루 분사해서 반 가량 사용했어요.
이제 5분 가량 에어컨을 작동시켜 줍니다. 에어컨 내부에 세척제가 가득 묻어있는 상태라, 에어컨 가동 후 초반에는 세척제가 사방으로 튀더라구요! 그래서 1~2분 가량 이렇게 비닐을 위로 올려 잡고 꾸정물이 주변으로 튀지 않도록 고정하고 있었어요.
에어컨을 틀자 세척액이 이리튀고, 저리튀고,, 의자, 옷 등에 많이 튀니 아끼는 옷 말고 편안한 옷을 입고 청소하세요~ 락스 청소하며 버린 옷이 여러개라, 세척액이 가득 묻은 옷을 보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빨래 후 보니 따로 변색되지는 않았더라구요!
5분간 1차 가동 중.
구정물이 모이고 있습니다.
5분가량의 에어컨 가동을 마친 후 이제 2차 세척제 분사의 시간!
에어컨에서 흘러나오는 구정물이 비닐 아래쪽으로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에어컨 곡선을 타고 뒤로 흘러 뒷면이 많이 젖더라구요. 그래서 뒤쪽 비닐을 깊게 밀어넣어 두시기 추천드려요ㅠㅠ
저는 화살표 부분에 물이 많이 고이는 것을 확인하고 혹시 벽지 뒷 면이 젖지 않았을까 불안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에어컨 청소 키트에 들어있던 얇은 수건을 덧대어 끼워넣어두었습니다.
이번에도 더러운 물들이 잘 모이고 있네요!
2차 청소로는 반 가량 남아있던 세정제를 하단부에 집중하여 듬뿍 뿌려주었더니, 곰팡이 찌든때가 더 많이 나왔어요. 깨끗해져라~ 깨끗해져라~🎶
에어컨 셀프 청소 중 발생한 1차 깜놀 현장. 비닐에 고인 물이 빠져 나가는 부분 어디선가 물이 새는지, 벽지가 젖고 말았어요. 혼자 청소 작업을 했던 지라 당황당황!! 손으로 잡고 있지 않으면 계속 벽지가 젖을텐데.. 수건을 뒤에 덧대어 두면 좋을텐데.. 도움을 요청할 사람은 없고 나는 계속 호스가 벽에 붙지 않게 잡고 있어야하고 대략난감.
손에 닿는 곳에 있던 파우치와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해서 급하게 응급처치 완료🤣🤣 다행히 젖은 벽지는 눈에 띄지 않게 말라 젖은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5분 간의 2차 가동 후 청소 끝~ 더러운 물이 이렇게 모여있는 것을 보니 마음은 좀 후련해집니다.
이제 에어컨 주변의 물기와 곰팡이들을 닦아 청소를 마무리해요. 에어컨 내부 플라스틱은 연질 플라스틱이라 유연해서 부러지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손을 꽤 깊이 넣어 날개도 닦고, 손이 닦는 부분까지는 뒷면도 열심히 닦아주었어요.
비닐에 남은 물도 빼내고, 쓰레기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비닐커버를 벗겨냅니다.
2차 깜놀 현장 발생🚨🚨🚨
청소 과정에서는 커버 뒷면의 벽지가 따로 물에 젖지 않았었는데.. 커버를 벗겨내는 과정에서 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구요. 벽지가 마를까, 안 마를까 노심초사~
키친타올로 물기도 흡수해보고, 에어컨을 가동해두어 바람이 나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금방 마르기 시작했어요!
짜잔~ 생각보다 티가 나지 않게 물자국이 사라졌지요?! 에어컨 셀프 청소에 도전하시는 여러분 모두 소중한 벽지 조심하세요..🤣
에어컨 내부는 사진으로 잘 찍히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대략 비교해보자면, 전 후 차이가 꽤 잘 보이죠? 물론 분해청소가 아니기 때문에 완벽하게 청소되지 않아요. 저의 경우에는 청소 전과 비교하여 반 이상은 깨끗해진 것 같아 만족합니다.
원룸 에어컨.. 내 것도 아니고! 내돈 들여 업체 청소 하기는 싫고,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는 싶다면 저처럼 에어컨 청소 해보시기 추천드려요. 청소 후 이정도 깨끗해진 상태라면 한 계절 정도 걱정 없이 에어컨을 사용하기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모두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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