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공유어린이집? 새로운 보육 시스템 구축 알아보기

어제 '공유어린이집'이라는 키워드로 블로그에 방문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공유어린이집이 뭐지?' 싶었는데, 다음 메인 페이지에 관련 기사가 뜬 것을 보고 호기심에 클릭해보았어요. 현직 어린이집 교사로서 어린이집, 유치원 관련 기사가 눈에 띄면 꼭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요. :)

 '공유어린이집'에 대해 알아보며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보육 시스템 도입에 꽤 흥미롭고 놀랐어요. 저와같이 공유어린이집에 관심이 있으실 분들을 위해 공유어린이집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공유어린이집이란

'공유어린이집'은 서초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도한 '공유어린이집 시스템'입니다. '공유'라는 명칭에서 바로 해답을 찾을 수 있는데요! 

｜공유어린이집이란?｜

공유어린이집이란 인근 지역의 3~7개의 국공립 어린이집, 민간, 가정 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공공과 민간 어린이집이 지역 아이들을 같이 키우는 보육 시스템입니다. 국공립-민간 어린이집간의 공유, 연계, 통합된 새로운 보육 체제의 도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공유어린이집을 첫 시도한 서초구의 경우 공유어린이집으로 선정된 기관은 서초구가 제시한 자체 자격요건과 평가기준이 통과된 '서초구 모범어린이집'으로 검증이 되었다고 해요~ 

서초구에서 2019년에 첫 시행한 4개의 공유 어린이집은 각 기관을 영아전담, 영유아 혼합, 유아전담 어린이집으로 구성하고 전반적인 공유를 통해 하나의 시설인 것처럼 구조화했습니다. 공유어린이집 시스템 도입 후 서초구의 영아 대기자를 효과적으로 줄이는데 큰 성과를 보았어요.

공유어린이집 도입 배경

공공 보육 기관과 민간 보육 기관의 공유라...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공유어린이집'은 왜 필요하며, 어떻게 도입되었을까요?

우리나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저출산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출생률은 매년 가파르게 줄어들고 이에 따른 영유아 수 감소로 기존의 민간 어린이집은 원아 모집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올해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폐원하는 원이 더욱 많은 실정입니다. 

반면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는 상향되고 있죠. 어린이집 대기과정에서의 고충도 큰 편입니다.

 부모들이 국공립 어린이집을 선호하는 이유는 국가의 원비 지원 뿐이 아닙니다. 공공 보육의 취지에서 보다 투명하고 체계적인 운영관리에 대한 기대, 바람직한 먹거리, 양질의 보육 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선호도가 높습니다. 이렇게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가 쏠리며 보육수급의 불균형 문제가 큰 현실입니다.

민간 어린이집은 저출산으로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이와 상반되게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서초구에서는 '공유어린이집'이라는 새로운 보육 시스템을 도입한 것입니다! 공유어린이집은 공동, 공유,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집 유형에 따른 격차를 해소하고 보육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공유어린이집 운영

공유어린이집은 소속 어린이집 원장, 교사간에 주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전반적인 어린이집 운영 및 보육에 대해 논의하고 상호 지원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짝꿍 어린이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

서초구에서 시범시행한 공유어린이집은 강당과 텃밭을 공유하며 하나의 기관처럼 구조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연간 보육계획안 및 가정통신문 등 보육 프로그램도 함께 협의하여 보육의 질을 높이고 장난감과 교재교구, 어린이집 가방 등을 공유한다고 해요.

공유어린이집의 긍정적 측면

｜어린이집 대기｜

영아전담, 유아전담 등 어린이집별 수요와 공급을 유연하게 조정함으로서 어린이집 입소대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만 0~1세, 2세까지는 가정같은 분위기에서 세심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가정 어린이집에 대한 선호가 높습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유아반에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관을 알아보고 다시 어린이집 대기를 걸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공유어린이집 시스템을 통해 가정어린이집과 연계된 검증된 상급 어린이집이 있다면 부모도 원도 모두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번거로움 없이 양질의 상급 어린이집을 연계받을 수 있어서 좋고, 원의 입장에서는안정적인 신입 원아 수를 보장받을 수 있으니 1석 2조라고 볼 수 있네요. :)

｜경제적 효과｜

어린이집 프로그램, 강사, 교구, 식재료 등의 전반적인 공동 운영과 공동 구매로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공동구매로 어린이집 장난감과 교재교구, 소품 등의 단가가 절감되니 더욱 질 높은 보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이어지겠죠~ 공동식자재 구매로 급간식의 질 또한 향상되어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공공·민간 보육기관의 상생｜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 어린이집이 서로 협력하며 국공립 어린이집 선호 및 부족 현상과 그간의 보육문제의 어려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각 기관간의 선의의 경쟁관계를 통해 보육의 질을 개선하고 공공과 민간 보육기관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보육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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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에서 공유어린이집 시범운영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난 지금 어린이집, 교사, 학부모 모두 만족한다고 해요! 다소 낯설지만 새롭게 다가온 '공유어린이집'이라는 보육시스템 시범운영의 성공을 토대로 서초구는 내년 사범시행을 더욱 확대하고 2022년까지 모든 어린이집에서 서초형 공유 어린이집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요구에 대한 실현 가능한 해결방안, 민간 어린이집과의 상생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가적 입장과 부모의 편리성에서는 정말 좋은 보육 정책의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로서는 지켜봐야 알겠네요...! 선의의 경쟁이라... :D) 저와 같이 '공유어린이집'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께 오늘의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